사람의 양쪽 신(腎)의 한가운데 흰 막 속에는 젓가락 끝 만한 크기의 한 점 동기(動氣)가 있다. 이것은 변화를 북돋아 주고, 온몸을 크게 돌면서 삼초를 훈증하고 수곡을 소화한다. 겉으로는 육음(六淫)을 막고 안으로는 온갖 생각을 감당하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는다. 늙으면 정혈이 모두 소모되어 평소에 칠규(七竅)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래서 울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다가 웃을 때는 도리어 눈물이 나고, 코에서는 탁한 콧물이 많이 나오며, 귀에서는 매미소리가 난다. 밥을 먹을 때는 입이 마르다가 잠을 잘 때는 침을 흘리고, 소변이 저절로 나오기도 하며, 대변이 마르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낮에는 잠이 많아지고 밤에는 말똥말똥하여 잠이 오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노인의 병이다. 《입문》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