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방》에, "천지의 정기(精氣)가 만물의 형(形)으로 되는데, 아버지의 정기가 혼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가 백이 된다. 첫 달째에 품는 태는 유락(乳酪)과 같고, 두 달째에 열매가 되어 자두와 비슷하며, 세 달째에 형상이 생기고, 네 달째에 남녀가 나뉘며, 다섯 달째에 근골이 만들어지고, 여섯 달째에 머리카락이 생기며, 일곱 달째에 혼(魂)이 유동하여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고, 여덟 달째에 백(魄)이 유동하여 왼손을 움직일 수 있으며, 아홉 달째에 몸을 세 번 돌리고, 열 달째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서,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나온다. 그 중 열 달을 넘겨 태어난 아이는 부귀하고 장수하며,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아이는 가난하고 미천하며 요절한다"라 하였다.
상양자(上陽子)가, "사람이 처음 기를 받을 때 9일째에 음양이 확실히 정해지고 49일이 지나서야 태(胎)를 이루기 시작하며 그 뒤로는 7일에 한 번씩 변화한다. 그러므로 306일에서 296일을 채운 아이는 모두 상급의 그릇이 되고, 286일에서 266일을 채운 아이는 모두 중급의 그릇이 되며, 256일에서 246일을 채운 아이는 하급의 그릇이 된다. 대개 천간의 갑(甲)은 반드시 기(己)와 합쳐져야 낳을 수 있고, 지지의 축(丑)은 반드시 자(子)와 합쳐져야 기를 수 있으니, 본래 천지의 덕이 합쳐지지 않았다면 사람은 절대로 태어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홉 달째에 신(神)이 펼쳐지고 기가 충만해져 태(胎)가 완성된다'고 하고, 또한 '열 달째에 태(胎)를 품는다'고 하니, 천지의 덕이 기와 합쳐진 다음에야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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