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성 문제가 제기된 한약에 대한 오해와 실제
장인수, 양창섭, 이선동*, 한창호**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https://www.jikm.or.kr/upload/pdf/200705/04[1].pdf

2. 광방기 (廣防己, Aristolochia fangchi)
방기는 방기과(Menispermaceae)에 속하는 粉防己(Stephania tetrandra)의 뿌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댕댕이덩굴(Cocculus trilobus, 木防己)을 사용하고 있다. 분방기(粉防己)나 목방기(木防己)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분방기의 대용으로 유통되는 쥐방울덩굴과(馬兜鈴科 Aristolochiaceae)에 속하는 광방기(廣防己, Aristolochia fangchi)가 신손상과 관련이 있다. 1993년 벨기에의 체중감량클리닉에서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고 발생한 급성 진행성 간질성신섬유화증(Rapidly progressive interstitial renal fibrosis)으로 Vanherweghem에 의해서 보고되면서 Chinese herbs nephropathy(CHN: 한약신병증)이라고 명명되었다18. 이후 연구를 통해서 신섬유화증의 원인이 중국산 광방기(廣防己 : Aristolochia fangchi)에 함유된 아리스톨로크산(aristolochic acid)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19. 이후 10여 년 동안 이에 대한 논문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이슈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기존 한약재의 대체식물인 광방기에 의한 ‘아리스톨로크산’이라는 원인 물질이 규명됨에도 불구하고‘아리스톨로크산신병증(aristolochic acid nephropathy:AAN)’이라는 용어 대신에 ‘Chinese herbs nephropathy’이라는 명확하지 않은 잘못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한약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병철,2000)19.
국내에서는 한약재의 일종인 방기(防己)에 분방기(粉防己)를 사용하고 있으나, 중국산 한약재의 수입 증가로 인하여, 약재 유통과정에서 분방기에 일부 광방기(廣防己)가 혼입 유통된 사실이 확인되어 방기 전체의 국내 유통이 금지된 적이 있다20.
현재는 식약청의 적극적인 관리로 불량 대체품의 혼입이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한방기의 근인 청풍등(댕댕이덩굴, 대한약전)이 방기로써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