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음(後陰)

탈항(脫肛)

한닥터 2011.08.26 조회 수 1901 추천 수 0

탈항(脫肛)

즉 장치(腸痔)이다.

○ 탈항(脫肛)이라는 것은 항문(肛門)이 뒤집어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폐(肺)와 대장(大腸)은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신(腎)이 대변을 주관하기 때문에 폐와 신이 허약한 사람에게 흔히 이런 증이 생긴다. 이런 때에는 삼기탕을 써서 기운을 끌어올려야 한다[회춘].

○ 탈항증의 하나는 기가 몰렸다가 흩어지지 못해서 생긴 것인데 이때에는 속이 켕기면서 탈항은 완전히 되지 않고 탈항된 것은 불어나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먼저 지각산을 뿌려야 기가 흩어지면서 부은 것이 삭는다[직지].

○ 『난경(難經)』에 “병에는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이 있는데 나가는 것은 허증이고 들어오는 것은 실증이다”고 씌어 있다. 그러므로 탈항은 허해서 생긴 것이지 다른 원인은 없다. 해산할 때 부인이 힘을 너무 주거나 어린이가 울면서 힘을 너무 주면 탈항증이 생기며 오랫동안 앓아서 허해진 틈에 풍사가 들어와도 역시 탈항증이 생긴다[직지].

○ 탈항은 기(氣)가 아래로 내려 처져서 생긴 것이다. 폐는 백문(魄門)을 주관하므로 폐에 열(熱)이 있으면 항문이 졸아들고 폐가 차면 탈항이 된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폐(肺)를 따뜻하게 하고 위(胃)를 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에 가자, 가죽나무뿌리껍질(저근백피)을 조금 넣어서 쓰거나 위피산, 조장환(釣腸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혈열이 있는 데는 사물탕에 황백, 승마를 넣어 쓰고 허열이 있는 데는 축사산을 쓴다[입문].

○ 탈항에는 용골산, 이괴단, 독호산, 문합산, 부평산, 해아산과 자라로 찜질하는 방법을 쓴다. 그리고 탈항이 된 지 오래서 빛이 검어지고 딱지가 생긴 것을 치료하는 방법과 어린이의 탈항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삼기탕(蔘 湯)

항문이 약하고 차서 빠져 나온 것을 치료한다.

인삼, 황기(꿀물에 축여서 볶은 것), 당귀, 흰삽주(백출), 생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서 볶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g, 승마, 도라지(길경), 귤껍질(陳皮), 건강(닦은 것) 각각 2g, 감초(닦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위피산( 皮散)

설사와 이질을 앓거나 힘을 지나치게 써서 탈항(脫肛)이 된 것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자라등딱지(별갑) 각각 1개(약성이 남게 태운다), 자석(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한 것) 20g, 계심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은 다음 이어 손바닥을 뜨겁게 해서 빠져 나온 항문을 밀어 넣어야 한다. 그리고 성생활을 금해야 한다.


축사산(縮砂散)

허한 데 열이 겹쳐서 탈항이 되어 벌겋게 붓는 것을 치료한다.

사인, 황련, 속새(목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용골산(龍骨散)

대장(大腸)이 허(虛)하여 탈항이 된 것을 치료한다.

용골, 가자 각각 20g, 앵속각, 적석지 각각 16g, 몰석자(沒石子, 큰 것) 4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 일명 제항산(提肛散)이라고도 하는데 어린이의 탈항도 치료한다[회춘].


이괴단(二槐丹)

탈항(脫肛)된 것을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홰나무꽃(괴화)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양의 생피에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햇볕에 말리되 피가 익도록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에 8g씩 황주로 먹는다[의감].


독호산(獨虎散)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오배자 20g을 물 3사발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염초, 형개 각각 4g씩 넣고 뜨겁게 하여 김을 쏘이면서 씻는다. 그 다음 오배자가루를 뿌린다[직지].


문합산(蚊蛤散)

탈항된 것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가루에 백반과 뱀도랏열매(사상자)를 넣고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 다음 적석지가루를 뿌리고 파초잎을 대고 항문을 밀어 넣는다. 혹 항문이 1치 이상 되게 나왔을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걸상 2개를 사이가 좀 떨어지게 마주 대놓고 위의 약을 그릇에 가득 담아서 걸상 사이에 가지런히 놓는다. 다음 환자로 하여금 그 위에 반듯하게 누워서 항문을 약물에 담그게 한다. 항문이 다 들어갈 때까지 날마다 이렇게 해야 한다[득효].


부평산(浮萍散)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늦은 가을에 서리를 맞은 개구리밥(부평) 적당한 양을 깨끗하게 씻어서 기와 위에 펴놓고 그늘에 말리는데 매일 다른 기와 위에 펴놓아 말려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햇볕을 쪼이지 말고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내어 써야 한다. 먼저 깨끗한 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이 약가루를 뿌리면 항문이 서서히 들어간다(일명 수성산(水聖散)이라고도 한다)[회춘].


해아산(孩兒散)

탈항(脫肛)되어 열이 나고 붓는 것을 치료한다.

곰열(웅담) 2g, 해아다 0.8g, 용뇌 0.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젖에 개서 항문에 바르면 저절로 뜨거운 진물이 나오면서 항문이 들어간다[입문].


자라로 찜질하는 방법[熏鱉法]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자라 1마리를 질그릇에 담은 다음 여기에 사향 0.4-0.8g을 넣는다. 다음 끓는 물을 자라가 잠기도록 붓고 그 위에 앉아 김을 쏘인다. 그 다음 한참 있다가 자라는 건져 내고 그 물로 항문을 씻는다. 다음 자라살을 발라서 국을 끓여 먹고 자라대가리를 가루내어 항문에 뿌린다[의감].


한 가지 처방

오랜 이질[久痢]로 탈항이 되어 거멓게 되고 딱지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파두껍질 태운 가루를 파초즙에 넣고 끓이다가 박초를 조금 넣어서 이것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참기름 3방울로 3각형 모양으로 바른다. 그 다음 백반과 불에 달군 용골을 각각 조금씩 가루내서 항문에 뿌리고 파초잎으로 밀어 넣는다. 그 다음 누워서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입문].

또 한 가지 처방

어떤 여자가 탈항이 되었을 때 찹쌀을 진하게 달인 물로 항문을 씻게 하였다. 그 다음 벽돌을 새빨갛게 달군 데 식초를 붓고 그 위에 쪽물을 들인 천을 펴놓아 따뜻해진 뒤에 거기에 앉게 하였는데 항문이 저절로 들어갔다[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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